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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

2016.09.16 14:39

비움의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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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인생을 생각하게 하소서

시편95:1-6/144:1~4

2012년 9월 30일 골드코스트 가까운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

비움의 수확

2016년 9월 18일 골드코스트 가까운교회 추수감사주일 예배

 

이 땅의 자연계에는 사계가 있듯이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풍성한 어린 유년시절이 있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한 젊은 청년기가 있습니다.

이루어 놓은 것을 착실히 다져 나가는 결실의 중년이 있고,

풍부한 경험으로 완숙해진 삶을 정리하는 노년기가 있습니다.

 

어린 유년시절은 봄으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씨를 심고 가꾸는 시기입니다.

젊은 청년시절은 여름으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열정의 시기입니다.

결실하는 중년시절은 가을로 비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여물어 가는 시기입니다.

정리하는 노년시절은 겨울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봄을 위해 안식하는 시기입니다.

 

이것을 예수님의 생애로 다시 말해보면

 

예수님의 탄생은 봄입니다. 온 인류를 위해 하나의 씨로 이 땅에 심겼습니다.

예수님의 가름침은 여름입니다. 그의 가르침은 용광로 보다 더 뜨겁고 놀라웠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수난은 가을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 같은 그의 피는 인류를 구속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겨울입니다. 그는 곧 봄처럼 부활하시기 위한 안식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모두에게는 전부 4계절이 있습니다.

그 중 오늘은 가을....즉 결실하는 중년의 계절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아직은 젊고 패기 있는 청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도 곧 맞이하게 될 중년의 시기가 오기에

미리 들어두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결실하는 계절을 가을이라고 합니다.

 

Autumn : 일 년 내내 익은 곡식과 과일을 풍성히 담는다 라는 의미가 주된 의미

Fall : 떨어진다는 의미가 주된 의미

 

하지만 결국은 담은 것도 떨어지게 되어있으므로 가을은 여러모로 비움의 계절입니다.

 

자연도 나뭇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떨어지고, 곡식이 떨어지고

사람도 힘이 빠지고 이가 빠지고 머리가 빠지 듯이 인생에 있어서 중년은 가을처럼 모든 것이 빠지는 계절입니다.

 

1) 가을은 버림의 미학(美學)이 있는 계절입니다.

 

나무는 나뭇잎과 열매를 버리는 시기입니다.

여름은 식지 않을 것 같았던 높은 열기를 버리는 시기입니다.

모든 생물은 성장을 멈추는 시기입니다.

그리고는 지나 온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기입니다.

그것이 바로 추수감사의 정신입니다.

 

기독교는 얻는 것이 아니라 ‘버림’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종교이며

우리는 ‘버림의 가치’를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생명을 버리시는 본을 보여 주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올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는 자신이 걷는 그 길을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 역시 똑같이 걸으며 자신을 버려야하는 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

 

자기를 부인하라는 이 말씀에서 우린 성도로써 가을의 중후함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아 산다고 하는 것은 아낌없이 자기 몸을 버리신 가을 예수님의 버림을 온전히 따라 실천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2) 가을은 비움의 진리(眞理)를 알게 하는 계절입니다.

 

우리에게는 각기

 

소유의 차이가 있고,

배움의 차이가 있고,

모습의 차이가 있고,

재능의 차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로 삶이라는 그릇을 채우며 서로의 차이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이는 것으로 사람간의 차이를 판단하고 그 사람의 본질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본질은 그릇이 아니라 그릇이 담고 있는 내용인 것입니다.

어떤 그릇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담고 있는 그릇이냐 입니다.

무엇으로 만들어 졌느냐 가 아니라 어떻게 쓰여 지느냐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릇 중 가장 쓰임 받을 수 있는 그릇은

금이 가득 차 조금도 바라보기 만 할뿐 쓸 수 없는 그릇이 아니라 아무 것도 담겨져 있지 않이 언제고 사용 할 수 있는 빈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그릇이라면 우리의 그릇을 비울 수 있는 비움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릇의 본질은 담는 것이 아니라 담기 위해 비어 있어야 함에 있습니다.

빈 공간이 없는 그릇은 아무것도 담아 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낼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싶다면

이미 갖고 있는 세속의 본질은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담을 수 있는 비어 있는 자아(自我)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3) 가을은 인생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근대 철학자 데까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데까르트는 “나”라는 존재의 근거를 신으로 봤기 때문에 이 말을 다시 말하면

신은 존재한다 고로 나도 존재한다입니다.

 

신의 의도가 내가 살아 있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나를 향한 그 신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모르고 그냥 살아있다는 것만 느낀다는 것입니까?

그러나 그 존재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살긴 살았지만 누굴 위해 살았는가?

내 인생은 나와 세상을 나와 인류를 어떻게 연결해 주고 있는가?

하는 답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 추수감사주일에 조용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세상의 것으로 채우는 존재인가?

세상의 것을 비우는 존재인가?

 

서로를 거스르지 않고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자신은 소멸해가는 자연의 소리에 한번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 방법을 통해 이청득심(以聽得心) 이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즉,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마음을 얻는 지혜라는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 내 맘의 문밖에서 주님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시간이 결코 유익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서 그 안에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지시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나를 버릴 수 있는 용기

나를 비울 수 있는 믿음

 

추수감사절에 얻는 귀중한 교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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