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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에게 바란다

 

신동식 목사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번에 시장이 된 박원순씨는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시민운동가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수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기존 정당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또한 집권 후반기를 향해 가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도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서울 시민들이 행정 경험이나 정치 경험이 없이 시민운동가로서 살아왔던 박원순씨를 선택한 것은 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소리 없는 저항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 어떠한가? 한없이 치솟고 있는 전세 값, 내려갈 줄 모르는 기름 값, 대학생들을 채무자로 몰고 있는 비싼 등록금, 대학을 졸업해 갈 곳이 없는 청년 실업자의 증가, 동일한 노동을 하지만 적은 월급을 받고 언제 퇴직을 당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증가,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박탈감, 복지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서민들의 원성, 소통과 자유가 속박당하고 있다는 불통의 답답함, 현실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이념에 물들어 싸우고 있는 정치권,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있는 젊은 세대의 증가 등. 바로 우리가 처해있는 시대의 자화상이다.

 

시민들은 이러한 현실을 살면서 기존 정당과 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다. 그리고 시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새로운 세력을 선택했다. 이런 의미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은 매우 큰 짐을 지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2040세대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장에 간절히 전하고 싶은 고언이 있다.

 

첫째, 서울 시장은 무엇보다 정직하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 가운데 87.5%가 한국 사회가 부패했다고 여기고 있다. 이제 시민들은 부패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시민들이 시민운동가 출신을 선택한 이유이다. 정직과 투명성이 시정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 가난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성경은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참된 경건이라 말한다. 서울 시장은 무엇보다도 가난한 약자를 존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서민들이 느끼고 박탈감은 참으로 크다. 이들의 힘든 삶에 쉼을 줄 수 있는 시정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 선거 기간 동안 내놓았던 공약을 신실하게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공약은 공정한 약속이며, 공의의 약속이다. 공약이 공허하게 되면 시민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큰 아픔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무리한 정책을 시행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시장이 되기 바란다. 더 이상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실천적 정책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넷째, 성급한 인적 청산은 자제해야 한다. 인사권은 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무리하게 칼을 휘두르지 않아야 한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성경의 말씀이 있다. 이처럼 시장이 되었다고 점령군처럼 함부로 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현 정부의 실수 가운데 하나가 성급한 인적청산이었음을 기억하고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정밀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다섯째,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이념의 고리에 유념해 균형 있는 시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박원순 시장은 진보적 가치를 내걸고 시장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사회에는 보수적 가치를 가진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고 이들의 이야기도 경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안보에 있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언행은 피하기를 바란다. 비본질로 인하여 시정이 마비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시장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기대한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다. 모든 눈이 서울을 향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정을 펼칠 수 있기 바란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장애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억압과 분란 그리고 분열의 정치가 아니라 화합과 소통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시장이 되어 시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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